샤르가오는 국제 서핑 경기가 끝날 즈음 12월 정도부터 미친 파도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우기가 시작된다...
비 진짜 겁내 내린다.. 맨날 비 온다... 도로 상황도 여의치 않아 도로 전체가 호수, 웅덩이가 되기 일쑤다...
그럼 집에 진흙탕 수영하면서 가야 댄다 ...
이 우기가 시작되는건 그리 상관이 없는데 불청객 블루보틀도 함께 온다...
파도 뒤집어지는 날이 주로 많아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기완이라는 파라다이스 서핑스팟까지 가기 귀찮은 날에 수영이라도 할라치면 블루보틀 해파리 떼가 바다에 둥둥 떠있다..
이 녀석한테 진짜 많이 쏘였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안 건드리고 가려고 살살 옆에 지나가는데 혼자 놀라가지고 나를 길고 긴 촉수로 순식간에 감싸더니 미친 듯이 독을 쏴댄다.. 와씌.. 쏘는 순간 머리칼이 쭈뼜써는 저세상 따끔이 몰려온다...
이건 정말 저세상 가려움이다... 낮엔 잘 모른다 밤에 잠이 들랑말랑 할 때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미친듯한 가려움을 선사한다.. 긁느라 잠을 못 잔다.. 피가 날 때까지 긁는다.. 쏘인 내 팔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얼음 이딴거 필요 없다.. 깔라만시도 문질러도 한 삼십 분 정도를 깔라만시 열개 정도로 문질러대니까 지칠 때쯤 괜찮아지더라...
정말 서핑 잘하다가 개고생이다.. 우기 때 서핑을 갈라치면 긴팔 래시가드와 레깅스 리프 슈즈는 필수다.. 하지만 나는 다무장하고 갔었는데도 손목이 감겨서 쏘여봤지... 해파리 새끼 날 겁내 사랑함이 틀림없다...
저거 말고 정말 투명하고 작아서 전혀 뭐에 물렸는데 전혀 모르겠는 물벼룩이라는 것도 있다.. 도대체 블루보틀은 색깔이라도 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지 이 아이는 도대체 구별이 안 간다.. 신나게 서핑하다가 뭔가 따끔거리기 시작하면 아 물벼룩 있구나 하는 수밖에 없다.. 간지러움은 해파리와 비슷하거나 덜하다.
이 해파리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어떤 유럽인 서핑하다가 해파리 쏘이고 숨을 못 쉬면서 마비가 시작되더라..
로컬들이 병원으로 신속하게 데려가서 해독제 주사 맞고 괜찮아졌다고 한다... 난 이 샤르가 오에서 딱 하나 믿지 않는 게 있는데 병원이다.. 정말 우리나라 완전 산골짜기 열악 중에 열악한 병원보다 못한 병원이 번화가에 떡하니 있었다.. (2019년기준) 친구가 서핑하다 핀에 얼굴을 맞아 찢어졌다.. 너무 깊어서 메디폼으론 어림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갔다.. 정말 내가 꼬매도 이 정도 보단 낫겠는데 생각 들었다... 그거 두 바늘 꼬매고 알약 몇 개 준다.. 20만 원 넘게 나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병원은 절대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해파리에 쏘였을 때 내 몸이 마비된다 숨이 안 쉬어진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 ㅋㅋ 주위에 있는 로컬들에게 해협을 외치고 젤리피쉬라고 크게 외쳐야 산다...
그 외에 나를 포함한 모든 써퍼들은 일단 쏘인다... 겁내 아프다.. 아 며칠 고생하겠다 하고 찜찜한 표정으로 그날 써핑은 접는다... 일단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다.. 잘 때 까지는... 그리고 고통스럽게 몇일 밤을 지낸다.. 그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물론 해파리 쏘이고 겁내 아파보이는데도 하나도 안 간지럽고 금방 고통이 없어지는 분들도 있드라... 서핑체질이다.. 젤 부러운 분들이다.
그 와중에 난 요령이 생겼다.. 하도 쏘이니까 이건 한 이틀 잠 못 자겠는데? 이건 한 일주일가겠는데?
그러다가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약 중 유락신을 발견한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7XA11A3550A0030
유락신연고
옴, 사면발이 등의 기생충의 살충 또는 피부 가려움증에 사용하는 약 흰색의 크림형 연고제 Crotamiton 크로타미톤 100mg/g Crotamiton : 피부/피하조직질환 >
100.daum.net
어디서 났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누가 줬던지 했겠지.. 옴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샤르가오엔 있는 게 없고 약 값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비상약은 엄청 챙겨갔었다.. 해파리에 쏘였을때 발라도 되는지 무슨 성분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피부가려움증 써있길래 그냥 발랐다... 뭐라도 해야 했다.. 물파스 한통을 다 써도 소용이 없었다... 이 연고가 날 살렸다... 이거 없었음 어땠을지... 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일단 쏘였다.. 겁내 아프지만 일단 맘은 놓인다.. 낮에 할 거 다 하고 밤에 잠을 청하기 전에 환부에 살포시 도포한다...
그대로 기절한다... 간지러움에 깨 본적이 없다... 해파리 쏘인 부위는 더우면 간지러움은 더 심해진다.. 항상 시원한 곳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디라도 나가야 될 일이 있으면 꼭 연고를 가져가서 간지러움이 시작될 때마다 재빠르게 발라줘야 한다...
없으면 그야말로 대재앙이었다 ㅋㅋㅋ
우기시즌 해파리도 무섭고 파도도 미쳐서 무서워서 로컬애들 신나서 서핑하는것만 찍은 영상이다 ㅋㅋ 샤르가오 우기시즌 클나우드나인의 파도는 이러하다 ㅋㅋㅋ
다시 한번 이 연고에 감사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