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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심심일상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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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삶이 우울하다... 안 우울할 수가 없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먹는 것뿐이니...

실컷 먹는 걸로 스트레스 풀면서 있을라 치면 넘쳐나는 살들과 쓰레기들에 몸서리치며 한 번 더 깊은 땅굴을 파러 들어가기가 일쑤...

휴... 취업도 오지게도 안되고... 심난한 일은 자꾸만 생겨나고... 이 심난에도 적응해 가는 나도 어른이구나...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구나... 어른은 참 지랄 맞구나...

이러면서 친구한테 징징 됐더니 이 책 읽어보라고 좋다고 보내죠따 ㅋㅋㅋ

책 선물 받으면 기분 좋아짐 ㅋㅋㅋ

박스 개봉 후 바로 한 컷 ~!!

오... 읽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수많은 이력이 있을 테지만 한창 마녀사냥 때 무성욕자로 활약했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 오빠...

일단 살짝 보이는 문신에 날렵해 보이는 비쥬얼은 마치... 어떠한 문화에 대해 혹평 비평만 쏟아 내면서 세상 시니컬할 것 같은...

하지만 이 책은... 세상 무덤덤하게... 이 오빠 비쥬얼과 흡사한 날렵하고 강렬한 필체로...  

야... 나도 그래... 근데...   괜찮아..라고 세상 담백하게 위로해주는 책!

일단 한 번을 쭈욱 읽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진 문장들에 깊은 위로를 받은 구절도 몇 개 있다...

죽음을 가까이했을 정도로 한 번 크게 아파 본 사람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후의 경험을 단 1의 과장도 없이 풀어놓은 책이다

가까이하고 싶었다...

 내 맘에 와 닿아 쓰린 맘을 보듬어 주고 훅 지나가는 어여쁜 문장들을 놓칠세라...

맞춤법, 띄어쓰기 바보인 나를 위해 겸사겸사 필사를 시작했다...

한 글자 한글자 옮겨가며 지은이의 의식의 흐름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을 함께 받으며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지금의 나에게 참 필요한 책이었다... 저 책을 꺼내 필사하는 시간이 지금의 나에겐 삶의 낙이다!!


액정보호 필름을 붙이는 것과 같다. 붙이기 어렵다. 먼지가 들어가고 지문이 남는다. 그래서 지금 당장 확 떼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거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정말 망치게 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해 먼지를 빼고 지문을 지우려다 아예 구겨지고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운이 좋은 아이들은 액정보호필름을 새 걸로 다시 사주는 부모가 있다. 그런 부모가 없다고 화를 내거나 아파하지 말아라. 시간 낭비다. 그냥 먼지와 지문을 참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빨리 배우면 된다. 부모가 사준 두 번째 기회를 누리는 아이들은 그런 방법을 배울 굴곡이 없다.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나와 내 주변의 결점을 이해하고 인내하는 태도는 반드시 삶에서 빛을 발한다. 그걸 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삶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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