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그렇듯이 나에게 없는 지식은 인터넷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며 살아간다..
선택은 내 몫
그렇게 예전에 강남차병원에서 시험관시술로 남여 쌍둥이를 낳고 잘 사는 친구 이야기를 참고해 그 의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대학병원에서 나와 강동구 천호동에 병원을 개원하셨다고..
진짜 신기하게 내가 30년동안 산 동네에 있었다
어찌나 정겹던지ㅡ
하지만 지금 사는곳은 안성...
차타고 가면 왕복 두시간 버스타고 가면 왕복 5시간ㅋㅋㅋ
난임병원은 수시로 가야하기때문에 가까운곳이 좋다고 하든데...
일단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하고 예약 후 방문했다
깔끔한 신축건물..
친절한 간호사분들..
자연임신 후 6주 계류유산 이야기를 덤덤히 꺼내며 상담하는 나를 보며 다시 속은 쓰려오기 시작했다
ㅎㅏ..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으면서도 지금 아니면 안될것 같다는 중압감에 진료실로 향하는 나ㅡ
이것저것 검사를 실시하고 유산 흔한일입니다..
엄마가 잘못해서 생긴일은 아니에요...
라고 나를 도닥여주며 난임의 생활에 한발짝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해주었던 그 곳..
결과는 그리 나쁜편은 아니였고 아무문제가 없었다..
그럼 결국 나이때문인가ㅋㅋㅋ
그렇게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배란 날짜를 잡아가며 본격적인 난임병원 드나들기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이곳은 몇번 왔다갔다하니 내가 너무 지침ㅋ
운전을 하고 다녀도 지치고 대중교통 그지같은 안성은 버스타고 댕기기 더 지침ㅋㅋㅋ
그래서 결국 집근처로 다시 난임병원을 찾기 시작한다...
맘까페의 도움을 받아 안성 평택 난임병원을 주로 검색하니 평택의 삼신할아버지 난임전문병원이 있었드랬다ㅋㅋㅋ
내가 이렇게 난임난임하며 난임전문병원을 찾으러 댕길줄이야ㅡ 참 오래살면서 별에별 경험을 다 해본다.
그렇게 병원을 찾아 다시 검사를 시작한다
이 병원은 너무 사람이 많아 예약이 소용이 없어 예약을 완전히 없애고 워크인 순서대로만 했다
아침6시 기상 씻고 옷만입고 바로 나가서 사십분 버스를 타고 이십분을 걸어가야 나오는 병원ㅋ
물론 차타고 가면 이십분정도 걸렸다ㅋ
그렇게 7시 도착한다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환장한다ㅋ
갈때마다 땡하며 열리는 엘베소리에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오늘은 몇명이 줄 서있을까 하며 내렸다
그렇게 또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러면 8시정도 누군가가 출근을 한다
그럼 주르륵 들어가서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9시 의사선생님이 출근해서 진료할때까지 병원안에서 대기 하든가 밖에서 아침이나 커피를 마시며 대기했다...
그렇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이런 기다림을 수십번 수백번 하다보면 그토록 바라는 예쁜 아가천사가 나에게도 찾아오겠지..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의사선생님만 믿고 말만 잘듣기로 했다ㅡ
그냥 다 필요없고 의사가 하라는대로 하기ㅋ
여기서도 똑같이 상담 똑같이 검사...
검사비로만 치킨 몇마리값을 날린지 모른다 ㅋㅋ
의사선생님은 참 차분하면서 역시 유산 별거 아니라는듯ㅋ 흔한일이라고 덤덤하게 말씀하시며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ㅋ
자연임신이 되셨었네요?
이 말 한마디에 아기를 만나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졌던것 같다ㅡ
자연임신이 되었었으니 곧바로 시험관을 하지말고 배란날짜 잡거나 과배란 등 간단한 방법부터 시도해보자고..
다들 그러던데ㅡ 그냥 바로 시험관하라고..ㅋㅋ
나도 바로 시험관 하고 싶었지만 의사가 하라는대로 했다ㅋ
그렇게 나의 배란일 생리시작일 끝난날짜 등등을 빅데이터 삼아 뻔질나게 드나들었드랬다ㅡ
ㅎㅏㅡ ㅜㅜ
6시기상 버스 사십분 이십분 걷고 7시에 도착해서 닫혀있는 병원 밖에서 줄서서 대기 8시부터 의사 기다림 9시부터 진료 기다림ㅋㅋㅋ
추우면 추운대로 양말 두개신고 핫팩들고 가고 더우면 더운대로 손선풍기에 의지하며 그 기나긴 시간을 하루하루 버텨냈다
와씌ㅡ 자연임신으로 건강하게 출산까지 한 사람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들인가 싶드라...ㅋㅋㅋ
모듣 아이들이 새삼 다들 기적같고 하나하나 얼마나 귀중하게 보이던지...
생명의 창조와 그 생명의 귀중함을 하루하루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들이었다
난 이 개고생을 하며 약빨에 의지하며 생명창조에 온힘을 쏟아내고 있는데ㅋㅋㅋ
안해도 되는짓이지만 내가 선택했기에...
난 이 악물고 버텼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