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임신준비를 했었을땐 배란테스트기를 이용했었더랬다ㅡ
어플과 연동하여 매번 같은 시간에 배란테스트기를 소변에 묻혀 두줄이 진해지는 정도를 사진을 찍어 수치를 말해준다
그럼 그 진해진 전날이나 그 날 아님 그 다음날 열심히 숙제를 한다ㅋ
맘까페에 보면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나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지인도 이 테스트기로 임신이 된 케이스ㅡ
생리 날짜가 갱장히 정확하면 이런 테스트기가 필요 없겠지만 나마낭 무지막지하게 불규칙한 사람들은 많은 도움이 되었겠다ㅡ
하지만 난 이 테스트기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난임병원에선 전 달의 생리 시작일을 데이터삼아 초음파로 지금 내 자궁상태를 확인하며 날짜를 딱딱 정해준다
이 날짜받는 방법은 난임병원이 아니더라도 어느 산부인과를 가도 확인해주드라ㅡ
처음 난임병원을 가면 피검사를 시작으로 초음파로 자궁상태를 확인 그리고 나팔관조영술 이라는걸 하드라ㅡ
바늘같은 아주 얇은 관을 집어넣고 액체를 집어넣어서 어디가 막힌곳이 없는지 초음파로 검은색으로 보이는 액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술같은것이었다
이 검은색이 쭉 들어가면 이상이 없는것ㅡ
나는 이상은 없었다ㅡ
막힌곳이 없는 정상ㅡ
바늘같은것이 들어갈땐 생리통 제일 심한 날처럼 머리끝까지 찌릿하며 아플때쯤 다행히 금방 끝났다
나팔관조영술을 할때 남편의 정자검사도 예약해서 같이 받는다
내가 바늘로 무지막지하게 찔리고 있는동안 남편도 정자검사를 위해 본인이 해야할 일을 열심히 했다ㅋㅋㅋ
예약이 되는 시술은 진료대기할 필요 없이 그 시간에 바로 받고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이건 진짜 너무 좋았다ㅡ
드럽게 비싸고 아팠지만ㅜㅋ
한 이십만원 나온듯... ㅜㅜ
난임병원은 진짜 돈이 물쓰듯 나간다... ㅜㅜ
그렇게 여러검사를 마치고 정상소견을 받고 배란날짜 받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본다
그렇게 날짜를 받으러 갔는데 저번에 같을땐 0.91아직 난포가 더 커야 한다고 일주일 뒤 다시 오라해서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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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배란이 됐네요ㅡ
ㅜㅜ
ㅜㅜ
와 씌ㅡ 이 날의 솟구쳤던 짜증은 진짜 잊을수가 없었다ㅡ
왜냐면 머피의 법칙이었던건가..
좀 늦게가도 될것같은 예사롭지 않은 기분이 아침부터 들었고 이 그지같은 촉으로 느즈막이 9시쯤 도착한 결과ㅡ 꼬박 3시간을 자리도 없어서 서서 기다려야했고 배란 날짜를 받겠다는 일념하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아ㅡ놔ㅡ
그리고 진짜 짜증났던건 내가 간호사한테 사소한 질문하나를 던졌을뿐인데 그 간호사..
무지막지하게 큰소리로 내가 그동안 받은 검사 내남편이 받은검사 등등 결과까지 또박또박 우렁차게 쏟아내는 것이 아니던가...
허참나ㅡ 진짜 어이가 없었다ㅡ
그 좁은공간에 가득차 있는 사람들은 내가 언제 무슨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어땠고 내남편꺼까지...
진짜 미친사람인줄 알았다
화가 어찌나 나든지 마스크쓴 내얼굴이 씨뻘겋게 닳아오르는게 내눈에도 보일지경이었다ㅡ
와ㅡ 내가 물어본건 언제쯤 진료볼 수 있을까요 이런 종류의 사소한질문이었는데 그 큰소리로 내 모든 정보를 과감하게 뿌려버리는 그 사람ㅡ
민망하고 수치스러웠다ㅜ
도대체 왜그랬을까ㅡ
생각이 없나? 뇌가 없는 인간이었을까?
이 병원다니는 사람들은 다 그러려니 하겠지 했지만 기분은 진짜 그지같았다.
이 병원을 내가 계속 다녀야하나 깊은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태 이 병원에서 검사한 돈이 얼마고 지금껏 들인 공이 얼만데..
잣 같은 기분으로 계속 그 간호사 얼굴을 보며 다닐 수 밖에 없었다ㅜ
그냥 임신이 그 사이에 되길 바랬지만 택도 없지..
이번에 배란이 되었으니 생리 후 3일째 되는 날에 오랜다ㅡ
그렇게 하염없이 생리를 기다린다.
근데 스트레스때문이었을까...
생리통이 워낙심하고 특히 생리전증후군이 무척 심한 나는 생리 시작하기 2주전부터 두통에 몸살이 끊임없이 몰려온다ㅡ
두피가 아팠다가 잇몸이 시리고 아팠다가 눈이 찔린듯이 아프고 시렸다가 목이 따끔거리고 온몸이 타들어갈듯한 느낌ㅡ 허리땡기는건 물론이요 변비는 득달같이 찾아오고 배는 장이 꼬이듯이 아파 데질것같은 고통을 선사하는 이 지랄맞은것을 나는 생리때마다 하고있었다
원래 타이레놀로 하루하루 버티며 2주정도 하면 터졌었는데 이때는 4주를 해도 안터지더라..
내인생에 정말 최고로 지랄맞은 기간이었다.
임신테스트기도 어찌나 많이 버렸던지 ㅜㅜ
선명한 한줄을 보며 실망하고 버리고 또 찾아오는고통에 혹시나 하며 또 하고 또 하고..
정말 괴로웠었다ㅜ
도저히 안되겠어서 병원을 갔는데 어차피 생리하는 주사 맞아도 2주후 생리를 할꺼라고 그냥 두면 저절로 생리 할꺼라고 참고 기다리란다ㅜ
ㅎㅏ...
울고싶었다ㅜ
그렇게 자연임신 도전은 수포로 돌아가고 약물치료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