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이 없다
하 참나ㅡ
영유아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한다
소아과샘이 고환이 없는걸 보더니 이거 문제생기면 골치아파진다고ㅡ
고환이 뱃속에서 잘 내려와서 자리를 잘 잡아야하는데 우리 아가는 없다ㅡ
어디를 만져봐도 없다ㅡ
만져지지 않는다
6개월정도 기다리면 자연스레 내려온다는 아가들도 있다고 하긴 하는데ㅡ
나에겐 그런 꿈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진료의뢰서를 받아든다ㅡ
이때 한창 수신증으로 아주대병원을 들낙날락 할때라 거기 마침 소아비뇨기과 의사도 있어 예약을 잡았다
수신증과 잠복고환 초음파 같이 볼 수라도 있을까하여ㅡ
하지만 절대 같이 봐주지 않지ㅡ
진료보는 의사도 초음파 예약하는 사람도 초음파 보는 사람도ㅋㅋㅋ
초음파 한번이라도 덜 보게끔 한번이라도 이 먼길 안오게끔 물어보는데 답들이 없다ㅡ
어쩔 수 없이 잠복고환도 따로 초음파 예약을 따로 잡았다. 또 간다ㅡ
그 머나먼 길을ㅋ
진짜 징글징글들 하다ㅡ
진료 2분ㅡ
초음파 보고 아가 더 클때까지 한 번 기다려보죠ㅡ
그래서 6개월까지 기다린것ㅡ
초음파도 바로 안되서 제일 빠른 날짜가 3개월 후ㅋ
진짜 와우다ㅋㅋㅋ
초음파 보기 겁나 힘들게 만들어놓고 툭하면 초음파보래ㅋ
아ㅡ 정말 진짜 힘들었다
검사결과 역시 일주일 후 또 오세요ㅡ
진짜 짜증남ㅋ
진료 보러 먼길을 달려 진료 2분컷ㅡ
고환이 뱃속에 있어요 수술해야겠네요
하지만 전 못해요ㅡ
타병원가세요ㅡ
차암나ㅡㅋ
그렇게 또 병원 이곳저곳을 의뢰서 검사결과서 초음파 씨디를 받으러 뛰어댕긴다ㅡ
그리고 수술이 가능한 대학병원이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ㅡ
다 거리도 왕복 6시간은 잡아야하는 빡쎈곳들ㅡ
대학병원 특 진료따로 초음파따로 또 수술따로라 정말 자주 방문해야해서 엄두가 안나더라ㅡ
그러다 인터넷에서 알게된 담소유ㅡ
나.. 참..
이 병원 진작 알았더라면 그 기빨리는 대학병원 뛰어댕기면서 멘탈만 탈탈 털리는 일... 일도 없었을텐데ㅡ
대학병원 접수하고 진료보고 초음파보고 결과듣고 의뢰서 받아드는데 약 3개월 걸렸다
담소유ㅡ 예약도 내가 원하는 날짜 가능했고ㅡ
그리고 방문해서 진료 초음파 수술까지 3시간 걸렸다
진짜 와ㅡ 와우였다.
진료부터 수술전 후 설명 까지 얼마나 그 전문가 아우라가 뿜어져나오면서 믿음이 가든지ㅡ
6개월 아가 전신마취하는데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하는 엄빠들을 안심시키는데 직빵이었다.
1.온라인 예약
2.상담원 전화 아가 특이사항 기본사항 물어보고
수술날짜 잡힘 당일수술 당일퇴원ㅡ
제일 맘에 들었던 점.
3.수술이틀 전 금식여부 수술 관련 안내전화
4.안내문자 받아 숙지하고 당일 방문
접수 -> 초음파 -> 입원서류작성 -> 엑스레이 -> 입원 후 피검사 -> 수액 -> 수술설명 -> 수술 -> 수술 후 설명 -> 퇴원
소아병동은 무조건 다 1인실
악을 쓰고 울기 때문에 차라리 1인실이 편함
시설은 쾌적했다
수액맞고 수술 후 아기 영양제
비급여 5만원짜리ㅡ
에혀ㅡ
주사놓을곳이 어디있다고 요 콩 만한 손에ㅜ
약 8시도착 후 수술끝나니 11시 정도
어린아가 순서대로 수술을한다
앞에 1개월 아가가 있어 우린 2번째
마취풀린 아가 열오르고 폐 쪼그라들어서 등 열심히 두드리고 산소꼽고 열심히 울려서 폐확장시키라고ㅡ
그렇게 목이 쉬도록 운 우리아가ㅜ
그 작은아가가 발버둥치면서 우는데 어찌나 심난하던지ㅜ
안아주며 얼굴한번 보려고 잠깐 떼어놓을라치면 악을 쓰고 울었다
아픈건지 억울했는지ㅡ
병원오는 아침까지만 해도 기분 디게 좋았었는데ㅡ
나를 원망하듯이 쳐다봐서 참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분유를 먹이라는데 악을쓰고 안먹는 아기ㅜ
결국 240탔는데 60. 간신히 먹임ㅜ
아가가 어느정도 안정되고 보호자 점심도 신청할 수 있어 먹고 부모가 먼저 기운차린 후 수술설명을 듣는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핵심만 빠르게ㅡ
어쨌든 뱃속깊이 있어 위치가 좋지 않았지만 수술은 잘 됐다고... 하지만 혈관이 얇아 우려된다며 3개월 후 다시 방문ㅜ
그래도 고환이 옳은곳에 자리잡은게 어디냐ㅜ
수술자국은 복강경수술이라 살짝 긁힌 자국이 배꼽 양옆으로 있었고 고환쪽에 있었다
근데 모두 일주일 후 거의 아물었다
이런 입원복이 오늘 수술할 아가 사이즈대로 준비가 되어 있더군
참 세심하게 체계적인것이 신기했음ㅋ
대학병원에서 멘탈 탈탈 털려서 그런가 진짜 이런 천국이 있는지 진즉에 알았더라면...
당일 밥 잘 안먹고 간신히 재웠는데 다음날부터 가래가 엄청 끌어대서 온라인상담에 물어보니 수술한의사가 직접 연락을 주셨다
소아과가서 가래 기침약 먹고 일주일이 지나니
열 없고 가래없고 상처 거의 아물고 뒤집기도 발만 버둥버둥만 했는데 이때쯤엔 굴러다녔다
통목욕도 하면서 수유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가의 회복력은 어마무시했다
기저귀갈때마다 심난했는데 이젠 즐겁다
우리아가도 고환이 만져진다
마음 한켠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