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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임신생활

슬기로운 임신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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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5주에 난임병원을 졸업했다
질정 배주사 다 끝냈다
이제 정상인들 마냥 임신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쥬 나이스ㅡ

18주에 처음 임신했을 때 갔던 병원의 그 의사를 예약했다
유종의 미를 얻기위해서ㅋ

나에게 처음 초음파사진이라는걸 건네주었고 임신 축하드려요라는 말을 생애 처음으로 들었던 그 곳
그리고 심장이 안뛰네요 라는 청천벽력같은 말도 함께 들었던 그 곳..  6주 계류유샤 소파술을 받고 나왔던 그 곳. ..
나는 그 곳으로 다시 간다.

소견서를 들고 접수를 한다
접수대 직원이 말한다
혹시 저희병원에서 출산하셨나요?
헐랭이다..
아니요 유산했어요
덤덤히 말한다
나는 당당히 다시 임신해서 찾아왔으니ㅋㅋ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같이 기뻐해주셨다
고생했다 알아주셨다
울컥할뻔했다ㅋ

초음파로 아기가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산모수첩을 받아든다


그리고 3주뒤 정밀초음파를 찍는다
21주...
태아의 혈액이 잘 통하고 있는지도 보고 장기들도 세세하게 하나하나 확인하고 손가락 발가락 열개 확인하고ㅋㅋㅋ
태아 하나하나가 갱장히 걱정되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나의 몸변화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무엇보다 걱정이 제일 먼저 앞선다
그래서 그런가 진료볼때 물어볼것도 엄청 많다

무엇보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제일 짜증난다
꼭 밤에 잘 때 갑자기 다리가 막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그 무언가ㅡ
움직여야만 괜찮아져서 잠 설친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ㅜ
물어봤더니 임신 중 있을 수 있는 증상중에 하나라고ㅡ
약도 없다고 그냥 움직이라고ㅡ
자다가 집안곳곳을 돌아다니다 잤다ㅡ
진짜 겁내 짜증나는것..

슬기로운 임신생활 jpg.1



그 외에 임신때 있을 수 있는 증상
두통 항문통 배땡김 등등 진짜 삶의 질이 떨어지는 불편한증상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임신 참 힘든것이었다.


이때쯤 몸이 붓기 시작해서 손목발목 압박밴드도 처방받는다
그리고 두둥...  태동도 느낀다
진짜 내안에 생명체가 살아 숨쉬고 있구나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참 수시로 든다ㅋ
이제 불안하지 않다.
태동으로 언제나 아가가 잘 있음을 알려준다
기특하다ㅋㅋㅋ



 

슬기로운 임신생활 jpg.2


태동이 처음엔 무슨 물고기 지나가는것 마냥 슈욱슈욱 이런느낌이 들다가ㅡ
난중엔 무슨 뽀글뽀글 거리는 그런 느낌도 난다ㅋ
그러더니 배에 가만히 손을 대고 있으면 갑자기 툭친다ㅋ
기쁨이 몰려온다ㅋ
아직까진 나만 느낄 수 있다ㅋ

24주쯤 신랑이 가만히 배에 손을 대고 있었는데 처음 찼다ㅋㅋㅋ
신랑의 기뻐하던 그 모습ㅋㅋㅋ

이렇게 태동을 느끼고 새식구가 생김을 실감하며 다음 진료일 25주 대망의 임당검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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