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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임신생활

임신 35주 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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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상이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가만가만 사부작 사부작 거리며 아기와 태동으로 교감을 하던 그때ㅡ
저녁먹기 전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바닥이 피바다였다
배가 나와서 내 발가락 까지 안보여서 미쳐 모르고 있었던것 한참 피가 쏟아지고 있었던것이었다
놀래서 거울을 보니 쌔빨간 피가 여러가닥으로 내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흐르고 있었다
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진짜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주저앉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샤워기로 피를 닦아내고 침착해지려 애썼다
병원에 먼저 전화했다
나도모르게 울음이 터졌다 어떻게 해야하냐고 ㅜㅜ
지금 빨리 병원으로 오랜다
마침 퇴근시간ㅡ 평소엔 이십분정도 걸리는데 지금가면 한시간이다.
일단 한시간 뒤 도착한다 하고 남편에게 전화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것 같다
울며불며 빨리오라고 피난다고 ㅜㅜ
정말ㅜㅜ 진짜ㅜㅜ

그리고 다시 침착하게 이성의 끈을 잡고 숨을 골랐다.
더이상의 출혈이 없는걸 확인하고 배에 가만히 손을 올렸다
내가 심하게 놀라서 그런지 움직임이 없었다.
입체초음파 사진을 보며 제발 가지말아달라고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그리고 태동이 느껴졌다
ㅎㅏ.. 잘 놀고 있구나...
마음의 안심이 찾아왔다
떨면서 운전하고 있을 남편이 급 떠올라 전화 했다
아니나 다를까ㅡ
손을 사시나무떨듯 떨며 운전하는 중이라고 한다.
괜찮을꺼니까 운전 조심하라고ㅡ
그렇게 차분하게 병원을 갔다

의사선생님 왈
출혈이 있었다고요?
아무 이상 없는데요?
출혈 흔적도 없어요
아기 잘 놀고 이상 없는데요?

와ㅡ 진짜 안심이 되면서도 나 뭐한거지ㅡ
기분좋은 허무함이 밀려왔다...

일단은 집에 가셔서 가만히 누워만 있으란다ㅡ

그리고 이틀 뒤 있을 정기진료일에 방문하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날..
똑같은 패턴의 하루ㅡ
샤워..  또 피...
ㅇㅏ 놔ㅡ 아 진짜 뭘까...
일단 어차피 또 병원가봐야 담당의 진료도 못받고 퇴근시간 러쉬아워 또 뚫고 갈 자신이 없어 다음날이 진료일이니 그때 가보기로 한다.
그대신 계속 태동에 집중했다
태아는 다행히 잘 놀아주고 있었다.

다음날 진료일...
진료보기전 태동검사를 먼저 했다


태동검사 jpg.1

요로케 누워서 배에 이것저것 붙이고 태아 움직임이 느껴질때마다 눌르란다

태동검사 jpg.2


태아 심박수와 배뭉침 이런것이 떠서 확인하는것 같드라ㅡ
나는 이 검사를 하혈땜시 하는줄 알았더니 그냥 이때되면 진료보러 갈때마다 하드라ㅡ
나는 노산이라 그런가 아주 돈도 비싼데 일주일마다 하드라ㅡ

시간도 디따시게 오래걸린다ㅡ 아가의 움직임 데이터가 충분히 나올때까지 하는듯
아가가 안움직인다 싶으면 직원들이 배를 살짝 흔들어보거나 두유나 초콜릿을 준다
먹으면 움직임ㅋㅋㅋ

 

 


태동검사 심전도 검사 후
진료
피가 또 나왔어요ㅡ
담당의가 보더니 용종 이란다ㅜ
아 놔ㅡ 진짜ㅜ
임신이 아닐땐 조직 검사도 해보고 떼어내거나 할텐데 지금은 어떠한 처치도 할 수 없다고ㅡ
거기서 피가 나왔을꺼라고ㅡ
아가한테는 이상 없다고..
휴ㅡ
정말 십년감수했다ㅜ

다행히 심전도에서 나온 부정맥은 정상으로 나왔고 또 피가 나온다면 병원에 오는데 별일 없음 다음 진료일에 보자신다

태아 머리 9.1센티ㅋ
2.7킬로그램

잘 크고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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