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tt-body-page" class="layout-wide color-bright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내마음속의 아지트 샤르가오

샤르가오 서핑시 자나깨나 성게조심

728x90

서퍼들의 파라다이스 샤르가오~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대신 바다에 위험요인이 몇 개 있으니... 

크고 무서운 파도, 바닥에 천지인 뾰족 바위들 리프, 쏘이면 겁내 아픈 해파리, 물벼룩, 그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공격하는 성게들이 있다...

주로 만조에서 간조일 때 파도가 좋고 라인업 들어가기 나오기가 편하다... 근데 어느 날.. 너무 간조 때 가서 물이 상당히 많이 빠져있을 때 퀵실버에서 서핑중이었다...

리프만 조심하면서 살살 타고 있었는데 라이딩 후 랜딩시 갑자기 발가락에 미친듯한 통증이 밀려왔었다...

와 이건 안 봐도 이 통증으로 봐서는 대박이겠는데? 이러면서 새로운 통증에 겁내 두렵기도 하고 도대체 뭘까 설레기도 하면서 같이 서핑 중이던 로컬 친구 밀러에게 발가락을 보여줬다 

야 씨얼친 (sea urchin)이야.. 겁내 아프지? 근데 괜찮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 ㅋㅋㅋ

나는 이미 겁내 아프다.. 발가락 전체가 미친듯한 욱신거림에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좋은 파도 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ㅋㅋ 왜 머리끝까지 온몸 전체가 다 아픈 것 마냥... 정말 그 통증은 새로운 것이었다 ㅋㅋ

일단 밀러가 쏘인 성게 가시를 하나하나 뿌러뜨려줬고...( 시커먼 가시들이 엄청나게 많이 박혀있다.. 뽑을라고 해봤자 그냥 후두두 부러져버린다.. ) 절뚝거리며 집에 왔다.. 와 진짜 그때 사진을 못 찍은 게 한이다 ㅋㅋ)

임산부 노약자 평소 심장 아야 한 자 비위약한자는 사진을 초고속으로 넘겨주길 바란다 ㅋㅋ

집에 와서 온전히 나와 이 가시와 미친듯한 통증만이 남았다..

밀러가 오더니 그거 병으로 때려서 안에 있는 가시를 부순 다음에 오줌을 싸야 빠진다고 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민간요법인가 했더니 다른 로컬애들도 맞다고 나도 그렇게 뺐다고.. 근데 난 차마 이 통증에 병으로 내 발을 또 때리는 통증은 못 견딜 것 같은데...

밀러가 날 조용히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내 발을 본인 이빨로 물어대기 시작했다 ㅋㅋ 서핑 끝나고 와서 아침 8시였다 ㅋㅋ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동네 사람들이 뭔 정신 나간 여자가 왔나 했을 것이다 ㅋㅋ

병으로 못 때리겠으면 이렇게 라도 해서 가시 다 잘게 뿌셔야 댄다고.. ㅋㅋ 그러더니 내 발에 지가 오줌 쌈 ㅋㅋㅋ 마침 지 오줌 마려웠다고... 이거 오줌으로 소독해야 낫는다고.. 와 진짜.. 그 따뜻했던 물줄기.. 잊을 수가 없다... 

고마웠다 이 밀러 새끼야 ㅋㅋㅋ 위에 사진이 밀러가 응급처치 후 물로 깨끗이 씻고 난 후의 내 발 상태다 ㅋㅋㅋ 항상 라인업 오고 갈 때 리프에 긁혀서 발은 항상 만신창이 상태로 살았다 ㅋㅋ 리프 슈즈가 남아나질 않아서 나중엔 안 신고 댕김

보기만 해도 아프다.. 진짜 아프다... 걸을 때 조금만 바닥에 닿아도 온몸이 삐쭉 선다.. 

서핑 끝나면 밥 배부르게 먹고 낮잠 한숨 때려줘야 컨디션이 회복되는데 아파서 잠도 안 온다.. 피곤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잠이 안온다 ㅋㅋㅋ  울면서 구글 폭풍 검색... 성게에 쏘인자들은 많다.. 

그들이 말한 처치법들... 식초물에 발 담그기.. 촛농 떨어뜨려서 굳은 후 떼어내면 가시도 함께 빠질 것이다.. 등등...

 

다 해봤다... 일도 안 통한다 ㅋㅋ 괜히 귀하고 소중한 마데카솔도 발라봤다...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ㅋㅋㅋ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안 빠진다.. 빠질 생각은 안 하고 통증만 점점 익숙해져 가고.. 걸을 때 절뚝거리는 게 익숙해질 정도였다...

무서워서 서핑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누워서 먹고 자기만 했다.. 성게가 정말 삶의 질 하락에 최고봉이다...

우울증까지 온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ㅋㅋㅋ

그러다가 너무 짜증 나서 그냥 아이 씨 몰라 이러고 서핑 감... 또 쏠라면 쏘등가 몰라 나 서핑할 거야~!! ㅋㅋㅋ

그렇게 두 시간 서핑하고 오니까 빠져있음...

아 나 진짜 겁내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 잘잘한 거 조금 남아있었지만 한 삼일 정도 두 시간씩 계속 서핑하니 그동안 불어서 다 빠져있었다... 아 나 진짜... 살아났다... 가시가 본인이 온 곳에 가고 싶었던 건지... 

암튼 귀한 경험 한 번 했었다 ㅋㅋㅋ

다음부턴 절대 간조 때 서핑 안 하고 라인업 갈 때 나갈 때 패들로 나올 수 있도록 한다...

간략히 이야기하면...  

바닷가 근처에서 놀다 보면 성게 가시 쏘일 수 있다.. 일단 병으로 때려라... 가시가 잘게 부서질 수 있게.. 그리고 식초나 본인 오줌 같은 걸로 소독은 꼭 하라더라.. ㅋㅋㅋ 그리고 그냥 서핑하거나 수영해라.. 언젠가 불어서 빠져있다... 

성게 쏘여도 대니까 서핑 좀 했으면 좋겠는 요즘이다... ㅋㅋㅋ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