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뒤 병원에 오라고 했다
열흘 동안 어차피 임테기하면 두 줄이 뜬다고 해서 그냥 아예 안하고 버텼다
집에 임테기가 쌓여있지만...
여태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줄보고 실망하고 버린것이 얼만가...ㅋㅋ
어차피 이번에 안되면 또 임테기 겁나 써야 할것 같으니 그냥 헛된 희망을 갖지 않기위해 하루하루 안정만 취했다
그동안 생리증후군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복부 가슴팽만 체중증가 이놈의 체중은 어디까지 증가할것인가... 아오 지겨워..
매일 처음 보는 숫자에 놀라 자빠지곤 했다
시험관약 진짜 체중증가에 직빵이다ㅋ
그밖의 피로 식욕증가ㅋㅋㅋ
그리고 어지러움 살짝 메스꺼움까지 있었다
정말 그지같고 나쁜것만ㅜㅜ
원래 생리전에 별에별 그지같이 불편한 증상들이 하나 두개씩 추가 된다
어떨땐 두피가 그렇게 아파 데지겠고 잇몸 미친듯이 붓고, 눈이 심하게 시려서 눈 뜨지도 못하겠고 별에 별 증상들이 매달 기록 갱신을 해댄다.
근데 이것이 또 임신증상일수도 있다고 하여ㅡ
매일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다가.. 그러면서도 기대 하지않고 실패하면 바로 다시 진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마음가짐으로 병원에 갔다.
오랜만에 보는 진료
진료대기의 시작ㅋ
7시50분 도착
앞에 3명있음ㅋ
대기...
9시 16분 진료ㅡ
3명정도는 상당히 빠르게 지나간다
바로 소변으로 임신테스트기...
내 눈이 이상한가..
오랜만에 보는 선명한 두 줄이었다.
뭐지ㅡ
내가 설마 신선1차에 됐다고?
그럴리가..
이러면서 또 채혈을 하고 초조하게 진료를 기다렸다
피 오랜만에 빼네ㅋㅋㅋ
반가운 의사선생님 얼굴
임신테스트기 해보셨어요?
아니요
아 네 임신이 잘 됐네요..
ㅎㅏ..
좋기보단 지인짜 무서웠다ㅡ
또..
설마 또..
그렇게 되면 내가 무너지지않고 또 잘 버틸 수 있을까?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뒤로하고 초음파를 봤다
젠쟝.
복수찼다
어쩐디 배 겁내 땡땡하고 메스껍고..
이건 복수가 차서 그랬구나...
간호사가 그랬다
아니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참으셨어요..
매달 그지같은 생리통에 시달리다보면 와 이번은 역대급인데? 이러면서 또 이 고난을 이겨내기위해 하루하루 버틸뿐 다른 이유가 있어서 내 몸이 이랬는지는 생각 자체를 못한다ㅋ
복수를 어서 빼야 통증이 사라진다고 한다
바로는 안되고 오후에 다시 오래ㅜ
그렇게 집에와서 신랑에게 임신이라는 소식을 얼떨떨하게 전한 후 신랑도 마냥 기뻐하진 않고 기쁨 반 걱정반이 섞인 목소리였다.
그리고 점심먹고 좀 쉰 후 다시 복수빼러...
또 회복실에 가서 누웠다
이젠 편하드라ㅋㅋㅋ
수액을 먼저 맞고 대기 후 바늘로 콕 찌르더니 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복수를 빼고 이온음료 열심히 마시라고 하드라ㅡ
나름 열심히 마셨는데...
또 질정을 받고 열심히 주사를 맞은 후 일주일 뒤 진료
복수빼는데 약 사십마넌 정도 나온듯ㅋㅋㅋ
이런 이벤트 하나씩 있을때마다 종이조각처럼 흩날려대는 내 돈ㅋㅋㅋ
다음날 피검사 수치확인을 위해 전화하라고 했다
피검사로 임신확인 여부가 가능하다고
임신테스트기를 했지만 피검사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건가 부다
집에와서 안정을 취하며 이온음료 마시고..
맨날 눕눕ㅋㅋㅋ
눕눕의 연속 이러면서 식욕은 땡기니까 살이 안찔 수는 없는것 같다ㅋ
다음 날 병원에 전화
피검수치 340
응?
340?
100정도가 임신이라고 했는데...
설마 쌍둥이는 아니겠지...
어떻게 된건지 굉장히 궁금하다.